
K-방산을 대표하는 두 기업, 왜 이 둘이 자주 비교될까?
나는 K-방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같은 두 기업이 언급되는 것을 본다. 바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다. 두 기업 모두 한국 방산 산업을 대표하고, 실제 글로벌 수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은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방산주”처럼 보일지 몰라도, 돈을 버는 방식과 산업 내 역할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장기 투자자에게 이 비교는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니라, 투자 철학의 선택에 가깝다. 나는 이 글에서 “누가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리기보다, 어떤 투자자에게 어떤 기업이 더 맞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해 보려고 한다.
사업 구조부터 다르다: 플랫폼 기업 vs 시스템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가장 큰 차이는 사업 구조다.
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플랫폼형 방산 기업으로 본다. 이 기업은 지상 무기 체계, 항공기 엔진, 우주·항공우주, 방산 수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즉, “무기를 만든다”기보다는 무기 체계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글로벌로 공급하는 회사에 가깝다.
반면 LIG넥스원은 정밀 시스템형 방산 기업이다. 미사일, 레이더, 유도무기, 방공 시스템 등 전자·정밀 타격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업은 물량보다 기술, 생산량보다 성능과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 이 구조 차이가 장기 주가 흐름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수출 구조 비교: 물량 기반 vs 기술 기반
장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수출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은 대규모 물량 중심이다. 자주포, 장갑차 같은 지상 무기 체계는 한 번 계약이 성사되면 수년간 대량 납품이 이어진다. 이 구조는 매출 가시성이 높고, 실적 예측이 비교적 쉽다. 나는 이 점이 장기 투자자에게 큰 장점이라고 본다.
반면 LIG넥스원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건당 규모는 작지만, 기술 난도가 높다. 미사일과 레이더는 단가가 높고,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계약 하나하나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한 번 신뢰를 얻으면 장기간 관계가 유지된다. 나는 이 구조가 장기적으로 마진과 기술 가치 측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적 안정성 vs 기술 프리미엄
장기 투자자라면 반드시 따져봐야 할 요소가 바로 실적의 안정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대규모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의 바닥이 매우 단단한 기업이다. 지상 방산 부문은 현재도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항공우주·엔진 부문은 중장기 성장성을 제공한다. 나는 이 기업을 “방산 산업의 대형 인프라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LIG넥스원은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프로젝트 단위로 매출이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신 시장은 이 기업에 기술 프리미엄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사일 방어, 레이더, 정밀 타격은 앞으로의 전쟁 양상에서 핵심 영역이다. 이 점에서 LIG넥스원은 “기술 중심 방산주”로 평가받을 여지가 크다.
후속 사업(MRO·개량)에서 누가 더 유리할까?
나는 방산 산업의 진짜 돈은 납품 이후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바로 정비(MRO), 성능 개량, 탄약·부품 공급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우 유리하다. 대형 무기 체계를 공급하는 기업은 수십 년간 후속 사업을 독점하는 경우가 많다.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추가 물량까지 이어진다. 이 구조는 장기 현금 흐름을 만들어 준다.
LIG넥스원 역시 후속 사업의 중요성이 크다. 미사일과 레이더는 정기적인 성능 개선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수다. 다만 이 영역은 물량보다는 기술과 신뢰가 핵심이다. 나는 이 차이가 안정성 vs 고부가가치의 차이라고 본다.
26년 이후를 기준으로 본 성장 스토리의 방향성
26년을 기준으로 두 기업의 성장 스토리는 방향이 다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커진 기업이 더 커지는 스토리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생산 능력 확장, 항공우주·엔진 사업의 가치 상승이 함께 작동한다. 이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종합 방산 기업”이라는 위상이 굳어진다.
LIG넥스원은 기술로 재평가받는 스토리다. 미사일 방어, 정밀 유도, 레이더 기술은 앞으로도 중요성이 더 커진다. 특히 방공 체계는 전쟁의 양상이 바뀔수록 더 핵심이 된다. 나는 이 기업이 장기적으로 기술 프리미엄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투자자들이 이 비교에서 자주 하는 실수
나는 이 두 기업을 비교할 때 투자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를 몇 가지로 느낀다.
첫째, “누가 더 빨리 오를까”만 고민하는 것이다. 방산주는 단기 테마주가 아니다.
둘째, 두 기업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사업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셋째, 한쪽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동시에 보유하는 전략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이 실수를 피하지 못하면, 장기 투자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장기 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나는 장기 투자자에게 “정답은 하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대신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 안정적인 실적과 규모의 성장을 원한다면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성장을 원한다면 → LIG넥스원
더 현실적인 전략은 두 기업을 역할 분담형으로 함께 가져가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방산 산업의 ‘바닥’을 만들고, LIG넥스원으로 기술 성장성을 더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 조합이 K-방산 장기 투자에서 가장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한 줄 정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중
‘누가 더 좋으냐’보다 중요한 질문은
‘나는 방산 산업에서 어떤 성장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다.
장기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그 방향이 다를 뿐이다.
본 포스팅은 단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특정 종목에 대한 매도/매수 권유가 아니며 투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 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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