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지만, 그 안에 포함된 ‘장기수선충당금’ 항목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숫자만 보면 매달 수천 원에서 수만 원 수준으로 부담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항목은 단순한 유지비용이 아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수선공사를 위한 사전 적립금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승강기 교체, 옥상 방수, 외벽 보수, 배관 교체 등은 수십 년에 한 번씩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고비용 공사다. 이러한 공사를 대비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특별분담금으로 가구당 수백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수선충당금은 일종의 ‘건물의 보험’ 같은 역할을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적립 방식과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거나, 심지어 악용되는 사..